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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회오빠] 영화리뷰 / 감상평 *스포없음

 

"교회오빠"

 

제목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져서, 가벼운 영화인 줄알고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가...

 

오열을 하며 마음이 초토화됐다

 

5 10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하지만 내겐 [공포영화] 였다.

 

 

아래 접은 글은 스포를 포함하는 영화 전체 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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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영화의 모든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 미시청한 분들께서 만약 읽게 되신다면, 글보다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묘사가 엄청 영향력이 있으니 꼭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욥기의 말씀 글귀와 함께,

 

암투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 속해있는 "아름다운 동행" 커뮤니티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오은주님께서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준다.

 

결혼후 딸의 출산 타이밍에,

 

남편 이관희 님이 먼저 암이 4기로 밝혀졌다. 참 절묘한 타이밍이다.

 

(이 첫부분 부터 상당히 "누군가가 계획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남편의 어머니께서 충격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부부는 열심히 항암치료를 임하며 퇴원조치를 받자마자 한달이 안되서,

 

아내 오은주 님이 림프종을 앓게 된다.

 

처음엔 남편이 암투병을 하고, 아내가 간호했지만, 이젠 입장이 뒤바뀌게 된다.

 

오은주님은 머리를 미셨고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셨다.

 

(보는 내내 제발 누군가 죽는 엔딩이 아니길,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빌었다.)

 

 

남편과 아내와 아이가 함께 있을 때 행복한 모습을 담았지만,

 

그 반면에 남편과 아내만 있을 때 둘의 진솔한 대화, 신앙을 고백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이 앞에선 한없이 웃지만, 진지하고 치열하게 육체의 병과 싸우며, 서로의 영혼을 지켜주는 모습은 대조된다.

 

 

아내가 완치 판정을 받고,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 앉는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온 행복도 잠시, 남편의 암이 재발한다.

 

그 때 남편이 위험한 수술을 결정해서, 암이 전이된 환부를 전부 도려내고 제거한다.

 

남편은 이 전에 암투병 내내 아픈 기색, 고통스러운 표정하나 지은 적이 없었지만,

 

이 수술 후엔 너무 아파서 얼굴이 찌그러지고 계속 기침을 했다.

 

치료를 받은 후에 완치 판정을 받고, 부부는 다시 해방되나 했다.

 

 

 

세상은 예수님을 미워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미워한다.

 

남편은 끝내 세번째 재발 판정을 받고,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남편은

 

항암치료의 효과를 받지 못하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우리가 막장드라마에서 시한부 인생 소재를 봐서 이게 그렇게 무서운 것인지 몰랐던 것 같다.)

 

 

 

이제부터가 클라이막스인 것 같다.

 

남편 이관희씨가 점점 수척해가고, 목이 팔뚝만큼 얇아지고, 쇄골뼈가 드러나고,

 

눈이 크신데 너무 수척해다보니 동그랗게 드러나는 눈알,

 

그 속 생명력 잃은 눈빛, 그 밑에 그윽히 깔린 다크서클,

 

극도로 안좋은 누런 안색, 다듬지 않는 수염, 힘을 잃은 목소리,

 

그걸 바라보며 가슴에 타도 타도 꺼지지않는 불이 마음을 지지는 것 같이 아파하며,

 

어떻게든 참고 싶지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내 오은주 님의 모습...

 

죽음의 슬픔, 죽음의 위력, 죽음의 가혹함을 드러낸다.

 

나도모르게 마음속으로 쌍욕이 나왔다. 주의 길이란 이런 것인가?

 

너무 두렵다. 너무 무서웠다. 죽음이란 과연 인간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란 것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이관희님의 임종 까지의 모습이 나온다.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남편은 이제 말하기도 힘들다.

 

부부는 서로의 손을 꽉 쥐며 병상에서 대화를 나눈다.

 

남편 :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결혼때로 돌리고 싶어."

 

아내 : "왜, 결혼 안하게?"

 

남편 : "아니 더 사랑해주게.. 은주야 미안해. 내가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남편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죽음에 가까워지고, 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고,

 

아내는 병실 밖으로 나가 누군가에게 울면서 전화를 한다

 

아내 : "네.. 인사하러 오셔야할 것 같아요..."

 

그렇게 남편의 선한 영향력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이 병실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12시 정각이 지나는 시계가 화면에 나오며, 이관희님의 생일이 된다.

 

이관희님은 41번째 생일 축하를 받는다.

 

그 후 얼마 안지나서, 남편은 아내와 친동생의 옆에서 숨을 거둔다.

 

 

 

이 다음 장면에서 난 얼굴이 찌그러지면서 오열을 했는데,

 

아내는 펑펑 울면서, 죽은 남편을 끌어안으며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천국의 시민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조금만 울게..."

 

하면서 꾸역꾸역 참았지만 흘러넘쳤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운다.

 

 

남편이 살아생전에 했던 말과, 가족이 보냈던 시간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감상평 :

 

이 영화는 죽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인지 묘사한다.

 

그를 통해 "삶과 죽음을 좌우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느끼게끔 한다.

 

 

"고난은 축복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메시지는 죽음의 가혹함이 너무 잔인해서 많이 가려졌다.

 

 

많은 찬양 가사에 "주님을 따라가겠다", "주의 길을 걷겠다" 라고 하지만,

 

그 가사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또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신앙을 버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까지 믿어야 해?" "이건 너무하잖아?" "이게 뭐하자는 거죠 하나님?"

 

이라는 원망이 절로 나오는 정도다.

 

 

영화를 보고 나니, 신앙은 공포로 사람을 통제하는 힘도 있다고 느꼈다.

 

죽음, 암투병, 항암치료, 이런 것도 저렇게 잔인하고 고통스럽고 무서운데,

 

지옥은 얼마나 더할까? 사후세계가 없을수도 있지만, 있을수도 있는데,

 

하나님 원망하고 죽으면 천국에 못갈수도 있으니,

 

선택권 없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보험이기 때문이다.

 

 

후... 만감이 교차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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