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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필리핀 선교 후기 [23.02.11~16]

23. 02. 10 (금)

바로 전날

다이소에서 완전 안성맞춤 + 유니크 한 햇빛차단 모자 GET 해서 완전 신남st

23. 02. 11 (토)

이동하는데 하루 다씀

  • 04:00 기상
  • 08:00 인천공항 이륙
    • 현지 시각 시차 1시간 (한국시간 -1시간)
  • 11:10 마닐라 공항 도착 (비행시간 4시간10분)

선교센터가 민도로 섬에 있어서, 바탕가스 항구로 이동해야함

가는 중에 박물관 등 역사유적 탐방, 점심식사 등등

카사마닐라 (스페인 통치하에 필리핀 역사)

처형 당시 뒤돌아 총을 맞고, 무릎을 꿇지않고 뒤로 누워야겠다는 의지가 담긴 벽화

성 어거스틴 성당. 때마침 누군가 의 결혼식 이었다.

문앞에 떡하니 서있는 롤스로이스 ㄷㄷㄷㄷㄷㄷㄷㄷ 실물 영접은 처음

맥날에서 저녁식사.

여기 사람들은 1식 1찬을 해서 이런식으로 판다.

진짜 그냥 치&밥

바탕가스 항구 도착.

곧바로 아브라 디 일로그 항구로 이동.

항구에서 버스타고 선교센터로 고고싱

저 ROROBUS 탄거 아니고, 선교센터의 차 3대를 나눠탔다.

차 3대에 캐리어 야무지게 쌓고 사람들 겁나 끼여탔다.

United Church of Christ in the Philippines 교회 근처에 선교센터가 있다.

선교 센터 바로 옆 교회 건물이다.

대강 남자 숙소.
아예 땅바닥 일 것이라 하여 침낭까지 구매하여 가져왔건만...
생각보다 아주 호화로운 숙소였다.

 

23. 02. 12 [일]

  • 6:00AM 기상.
  • 7:00AM 첫 현지식 조식
  • 8:00AM 출발

당일의 목표는

  1. 북통교회 (Boctot) 를 지나서
    1. 거의 차로 이동. 약간의 도보
  2. 발링빙 교회(CAMURONG)를 가야한다.
    1. 이 때 날개배 (방카)를 타고 이동했다.
    2. 그리고 뙤약볕 도보
  3. 그리고 다시 선교센터로 돌아오면 된다.

선교센터 → 복톳교회
복톳 → 발링빙(까무롱)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니 다른 섬이라서 배를 탄줄 알았는데, 길이 아예 없어서 배타고 간거였다. 구글 지도도 길 없다고 함)

그리고 아래는 사진들

다날은 그렇게 월클이 됐다.

뒤에 보이는게 날개배 (방카) 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간다.

그리고 꽤나 걸어야 한다.

중간에 도로가 있는 곳은 한 오토바이 3대 4대가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을 운반해준다.

물론 레이디 퍼스트.

계속 걷는다. 계속.

온 몸이 땀에 젖는다.

그렇게 도착한다.

먼저 안쪽의 발링빙 교회에.

이렇게 2중 통역이 필요하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서

북통교회(boctot)를 갔다 

춤 공연 (장소는 다른 교횝니다만 참고용)
북통 교회에서 페이스 페인팅

이렇게 2 교회를 방문하고

각종 공연, 각종 행사/놀이, 쌀/물품 나눔을 했다.

도착 후 현지 만찬.

난 일정 후 너무 피곤해서 저녁 9시부터 바로 취침했다.

 

23. 02. 13 [월]

5:30 AM 에 기상. 일찍 자서 천만 다행.
6:00 AM 에 아침을 먹고 7시 부터 출발이다.

두 교회를 방문하여 어제와 같은 일(공연&놀이, 물품 나눔)을 한다.

  1. 바나바안 교회를 지나
    1. 차를 타고 일단 가다가, 허벅지 까지 오는 깊이의 강이 있어서, 소가 끄는 리어카를 타고 지나간다.
    2. 그 다음 괜찮은 사람은 걷고, 여자/어르신들은 소 2마리 리어카 타고 간다.
  2. 까락끌란 교회를 간다.
    1. 또 매우 걷는다. 거의 소니 워크맨

 

소? 그런거 안타 난 내가 간다 (박력) (존멋)

다시 또 걷기. 걸어라 몸뚱이야

그렇게 도착한 바나바안 교회

그 다음은 까락끌란 교회

여기 왔다갔다 걸어가기 너무 빡셌다...
전날 충분히 잠을 자서 다행이었다.
이 과정에서 더위 먹고 쓰러진 친구도 있었다.

이 사진은 돌아갈때 찍은 것이다. 올라 갈때는 나도 정신이 없어서 못찍었다. 암튼..

더위먹고 쓰러진 친구...

물론 간 길 그대로 걸어서 돌아 왔다........

그래도 정말정말 힘든 일정은 여기까지다.

 

 

23. 02. 14 [화]

오늘은 약간 공식 행사? 같은 것이다.

아브라 데 일로그 센트럴 스쿨 방문. 마침 발렌타인 데이였다.

약 800명의 학생이 있는 학교이다.

여기서 BTS \ 블랙핑크 공연을 했더니만

진짜 함성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꺅 끼야가각 끼요

다 나의 소녀팬이 됐다 ㅎ

싸인회 개최

진짜 허리 손목 뻐근할 정도로 했다.

그리고 오후엔 배를 타고

아브라 데 일로그(민도로 섬) → 바탕가스 항구(마닐라 섬) 이동

 

그날 저녁은 마닐라 시내쪽에서 먹었다.

너무나도 맛있는 삼겹살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센트럴 호텔에서 하루를 지냈다.

 

2월 15일 [수] 

호화로운 막판 즐기기

호텔 조식.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맛있었다.

느긋하게 오전을 즐기고,

 

88 리조트에서 

그리고 저녁을 샤브샤브를 먹고,

몰 오브 아시아 에서 쇼핑을 잠깐 한 뒤,

공항으로 가서 새벽 1시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난 수영장 이후로 건강이 안좋아져,,,,

거의 정신없이 따라만 다니다가 끝났다.

 

소감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곧 내가 밟는 땅이다."
"내가 밟는 땅이 곧 내가 보는 전부이고, 그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한국의 크기, 지구의 크기와 전혀 상관없이, 내가 사는 세상은 집, 회사, 교회 그게 전부였습니다.
어느새 직장인 3년차가 되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오늘 저녁은 어디서 무얼 먹을까,
그런 생각만 하면서 사는게 저의 세상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느샌가
저는 그저 "날 위해 먹고 사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나 자신을 시시포스의 형벌 속으로 가뒀습니다.

이런 저를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저에게 손을 뻗어 저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공항으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바탕가스 항구로,
바탕가스 항구에서 배를타고 아브라 데 일로그 항구로,
아브라 데 일로그 항구에서 선교사님을 만나 선교 센터로 오게 됐습니다.

토요일을 거의 이동하는데 다 쓰고,
일요일부터 시작된 꿈만 같은 일정들은,
내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좁은 우물 안이었는지,
나 라는 한 사람이 왜 한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는지,
나는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고, 사랑해줘야할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몸으로 느끼게 하셨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불편한 셔틀에 여러 청년들이 끼여 앉았고, 덜컹거리는 흙바닥을 달립니다. 엉덩이가 아프고, 흙먼지가 날립니다.
내가 먹는 것도 아닌 쌀포대, 내가 입을 것도 아닌 옷가지들을 산 넘고 물 건너까지 가지고 갑니다.
불같이 뜨거운 뙤약볕을 맞으며, 변변찮은 선풍기 하나 없는 곳을 향해 뚜벅뚜벅 걷습니다.
그렇게 가서 하는 것은, 말도 거의 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고, 그들과 잠깐 함께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기쁨이 넘칩니다. 그럼에도 웃음이 가득합니다.
어느 누구 하나 불평 한마디 않습니다.
가다가 누군가는 힘들어서 쓰러집니다. 그때문에 누군가는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더니 서로 돕습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합니다.

돈이 없고, 불편하고, 덥고 찝찝하고 힘들었던 그들이 사는 세상
그 땅을 밟았고, 그 세상을 우리 눈에, 우리 마음에 담아왔습니다.
다 주기만 한 줄 알았던 우리 마음 속에
그들의 세상이 나눠준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습니다.

4박 6일의 선교여행, 저희는 아마도 저희 인생에 예수님과 가장 닮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해낸 것은 아닐겁니다.
우리가 살던 세상과 너무나도 다른 환경, 음식, 기후,
그런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우리 모두 그 세상을 기억하고, 마음 속에 소망을 품고,
그 곳에서 실천하던 사랑을 이 땅에서도 계속 흘러보내기로 했습니다.
거울 속 까맣게 탄 하나님께서 만드신 내 잘생긴 얼굴을 보며
다시 한번 주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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