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와 일하기 싫은 개발부 사람들에게

개발팀은 만들고, 사업팀은 판다.

같이 일하는 관계. 어떻게 대해야할까?

 

우선, 나부터 "수동적으로" 일하는 습관을 버려야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

 

1) 기획서 기다리지 마라

보통 기획서 내놓으라고 하면, 아직 작성이 안됐다고 하거나, 구상중이라고 한다.

직접 찾아가서,

   상대측 (협력사 건, 사업팀이건) 에서 뭘 원하는지,

   뭐가 필요할 것 같은지,

   그러면 개발측에서 뭘 도와주면 될것 같은지, 

물어보면 대충 계산이 나온다.

그것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조언을 붙여주면,

바로바로 기획서나 나오거나, 기획서가 나오는 것을 훨씬 앞당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나중에 개발에 착수 할 때 훨씬 이해도 빠르다.

 

2) 무작정 필터링 기다리지 마라

개발팀이 직접적으로 협력사와 연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회사는 서비스 종류는 너무 많고 그만큼 담당자는 없다.

그래서 사업팀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해

로그 조회, 단순 값 추가제거 등을 하지만,

복잡한 문제들은 사업팀이 개발팀에게 던진다.

 

이렇게 한다리 거치는 작업은 개발팀의 업무량이 줄어드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 또한 명확하다.

업무 시간도 훨씬 늘어나고, 협력사도 번거롭다.

 

개발팀은 들어오는 모든 메일을 체크하고,

필요에 따라 필터링이 되기 전에 먼저 일을 낚아와서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내 일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업적을 세울 기회를 낚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일에 임하여,

필터링의 장점과 협력사와 직접 연결의 장점 모두 가져가는 것이다.

 

3) 사업팀 사람을 교육시켜라

사업팀 개개인은 서비스를 맡고 그 사업의 협력사를 관리한다.

개발팀 개개인은 서비스를 맡고 그 서비스를 개발한다.

 

내가(개발자) 맡은 서비스의 담당자와 친해지고,

서비스의 담당자를 교육시켜 필터링 능력과 소통능력을 강화시키자.

 

당연히 대뜸 교육을 시키려고 하면 뜬금 없으니,

만나서 같이 얘기를 해보자.

  "그래도 같이 일하는 동업자인데, 어떤 분이신지 궁금했었다"

  "어떤 서비스 맡고 계시고, 어떤 협력사랑 일을 하십니까"

  "협력사가 우호적입니까 아니면 어려움을 겪습니까"

  "주로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나요"

이렇게만 질문해도 답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입시킬 수 있다.

 

분명 교육과정은 답답하고 짜증날 때가 있을 것이다.

다른 업계라서 말귀를 못 알아 들으니까.

이 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기 위해서라도 친분이 쌓아져 있어야한다.

 

나중에 협력사와 미팅을 할 때 같이 갈 상황이 분명 생길텐데,

규모가 큰 협력사와 미팅은 꼭 함께가서, 사업팀과 같이 싸워야 한다.

그 때 내 전력인 사업팀 사람이 아무것도 못하거나,

설상가상 모르고 악수를 둬서 우리 회사가 손해 보는 일이 없으려면

사업팀 사람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4) 멍청이는 제대로 갈궈라

같이 일하다보면 답도 안나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좋은 빌드업은,

애초에 가르쳐줄 때 그 사람 자리로 찾아가서 가르쳐준다.

 

그럼 난 그 사람보다 그 사업팀 사람들에게 점수를 따놓는다.

열정적이고 친절한 이미지로 빌드업을 하고,

교육을 수차례 해봤음을 눈도장으로 찍어남긴다.

 

비슷한 얘기를 여러번 해줘도 못알아들으면,

똥멍청이로 간주하고 그 팀 팀장에게 따질 수 있다.

 

이 사람은 여러번 가르쳐도 일을 할 줄 모른다.

같이 일을 못하겠으니,

잘라버리던지 어쩌던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따지면 된다.

 

사실 심각한 멍청이라면 팀 내부에서도 진즉 눈치를 챘을 것이다.

평소에 팀에서도 빌미를 찾아 이 사람에게 패널티 부여 / 해고를 하려고 했을 수 있다.

내가 이렇게 하면 그 팀에도 좋은 빌미를 제공하게 됐으니,

상부상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회사 구조를 탓하고, 시스템을 탓하고, 권력이 없음을 탓하는 것은

그저 불평불만에 불과하다.

 

문제는 풀라고 주어진 것이다.

판은 내가 짜기 나름이다.

 

위에서 말한 것들은 나쁘게 말하면 정치질과 깽판치는 요소들이 있다.

명성과 평판을 내걸고 하는 도박이다.

 

하지만 판을 계속 짜고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실력은 자연스레 쌓이고,

돈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다.